사랑하는 아들에게
어느 유명한 미국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단다.
"힘들거나 돈이 부족했던 시절을 겪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살고자 하는 목표를 쫓고 있지만, 옛날사람들보다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구나.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필요하고, 생활하는데 없으면 안되다고 생각하는 생활필수품이 부모세대가 상상하던 것 보다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지.
높아진 기대치 만큼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 걱정이 커질 수 밖에. 자존심 때분에 남들보다 먼저 지갑을 꺼내다보면 지출은 수입을 초과하기 일쑤지.
최근에 어떤 사람이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단다.
백만장자는 자기가 원하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살 수 있을 텐데, 그 기분은 어떤가요?
나는 한참동안 생각해보았단다. 난 원하는 건 무엇이든 살 수 있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거든. 물론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생각도 해본적이 없지.
성공한 사람임을 쉽게 증명할 수 있는 것이 돈 이라는 건 인정한다. 또 돈이 있으면 식당에 가서 계산을 할때 머리를 싸맬 필요도 없지. 하지만 그것 이외에 다른 좋은 점은 거의 없단다. 아 다른 사람들보다 몇 번쯤은 더 비싼 스테이크를 먹을 수는 있겠지.
소크라테스의 말이 생각나는구나.
"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물건을 보고 난 자문했다. 내게 전혀 필요치 않은 물건이 얼마나 되는가?"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행복할까? 그렇지 않단다. 돈이 많으면 아침에 일어났을때 항상 즐거운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까? 그건 아니란다. 돈 걱정으로 머리가 아플 필요는 없겠지만, 그건 기껏해야 기분 문제일 뿐이란다.
세상에는 돈이 많은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들의 눈에서 자부심을 읽을 수 있지. 하지만 돈많은 것을 자랑하려는 지나친 욕심은 절제를 잊게 만든단다. 이런 친구들은 친구를 돈으로 사고, 옛 친구들을 쉽게 잊어버리지.
옛 친구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친구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편이 나을 게다.
할아버지가 남긴 유산 때문에 화목하던 가족들이 돈의 노예로 전략한 집이 있었다. 그 집에서는 가족간의 사랑, 보살핌, 정겨움 같은 가치들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지. 누가 무엇을 가졌고, 누가 더 많이 가졌고, 누가 이 재산을 맡아야 하는지를 두고 온 가족들이 싸움을 벌였던거야.
참 슬픈 모습이었단다. 그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볼 수가 없었지. 건강, 결혼, 자녀, 미래는 탐욕으로 얼룩졌고, 돈을 쥐고 있어 기분은 좋겠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을 멀리하고 오로지 돈만 생각하는건 매우 외롭고 슬픈 일일 거야.
아들아 우리는 돈에 대한 욕심을 절제해야 한단다. 돈은 단지 합리적인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뿐이라는 점을 깨닳아야해. 그러고도 남는 돈이 있다면 그건 보너스 정도로 여기고 네가 열심히 일한 대가라고 생각하렴.
네가 가진 돈이 부모님의 피땀어린 돈이라면 부모님께 보답하는 것도 잊지마라.
최근 아빠 친구 중의 하나가 곤경에 처했단다. 하지만 그 친구를 보고 아빠는 진정한 평안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지.
그 친구는 원래 부동산 사업을 하는 백만장자였는데, 주식투자에서 큰 타격을 입은 데다가 부동산 값이 떨어져 사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되었지. 그는 재정형편이 갈수록 안좋아져 결국 55세 나이에 파산을 선언해야 했단다.
지난 주 그 친구와 낚시하러 갔을 때 요즘 근황을 물어 보았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구나.
"나는 이렇게 적은 돈으로 생활할수 있다는 사람을 평행 처음 알았다네"
내가 그 자신을 걱정하자 그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구나.
어떤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상황이 가장 좋은 것 같네. 이렇게 적은 돈으로도 이 세상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니 말일쎄. 나는 평생 처음으로 돈보다 중요한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네. 돈이 많으면 편할 수 있지만, 이런 경험과 깨달음은 얻을 수 없었겠지.
그리고 그의 다음 말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돈을 벌고 모으는 것은 내가 가진 재능과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는 이 두 가지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네. 사실 이 것이 내가 가진 저축이나 마찬가지지.
나는 돈은 재능을 바탕으로 일을 해나가는데서 얻게 되는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네. 피치못할 일을 겪어 그동안 모았던 재산이 모두 없어졌다면, 다시 착실하게 모으면 되지. 하지만 내가 돈을 다시 많이 갖게 될지라도, 예전처럼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걸세.
사람의 진가를 확인하는 인생의 시험에서 그 친구는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든 셈이지. 너에게도 비슷한 일이 닥친다면 그 친구 정도는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친구는 여전히 건강하게 생활하고, 곁에는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단다. 이런 것들이야 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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