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에게
아빠는 성공을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성공의 의미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더구나.
상당히 복잡하고 미묘한 의미를 담고 있었지. 참 감사하게도 아빠는 끊임없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은 덕분에 몇개월전 어떤 종류의 성공이 가장 값진 것인가를 배웠단다.
한 대도시에서 정신지체 장애인의 운동회가 열렸는데, 일반인들 못지않게 참가자들의 경쟁이 아주 치열했단다. 중거리 경주에서 두명의 여자아이가 눈에 띄게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었어. 둘다 결승전에 올라 우승을 가리게 되었단다.
경기가 시작되고 앞서서 달려가던 그 두명의 여자아이는 나머지 선수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앞서 나갔지. 마지막 백 미터를 남겨 두고서도 두명의 실력은 막상막하였단다. 서로 상대방을 제치기 위해 전력을 다해 뛰었어.
그런데 약간 뒤에 있던 아이가 넘어지고 말았지. 이제 누가 우승을 차지하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니?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단다. 앞서 달리던 아이가 되돌아와서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주고 무릎과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는거야. 그러는 사이 다른 경쟁자들이 결승선을 통과했지.
그 시합의 진정한 우승자가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다른 사람을 제치고 이기는 것이 경기의 목적이긴 하지만, 여기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 하구나. 그 여자아이는 사랑이라는 가장 위대한 능력을 발휘했으니까.
결국 그 아이가 지닌 사랑의 힘은 보통사람들보다 한수 위였다는 거지.
아빠는 경쟁을 좋아하지만, 언젠가는 그 여자아이와 같은 성공을 얻어야 겠다고 다짐했단다.
하지만 우선은 사랑의 기쁨이 승리의 기쁨보다 크다는 것을 알아야겠지. 이 두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다면 네사람은 성공한 삶이 될 게다.
상대의 잘한 행동을 칭찬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품도록 해라.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설령 용서했다 해도 승리감을 느낄리 만무하지. 하지만 그렇게 살다보면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갈수 있을게다. 이런게 진정한 승리가 아니겠니.
아버지는 은퇴를 하게되면, 내면에 있는 사랑의 힘을 키우는 일, 남은 생을 조용히 다른 사라을 돕고, 평안한 마음을 유지하는데 힘을 쓸거야.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용기 있게 받아들이고 싶구나. 이런 목표를 위해서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겠지. 아빠는 인생관은 너무 편협했단다. 어떤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 내 방식만을 고집해야 한다고 믿었어. 하지만 망원경으로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내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세상에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단다.
우리는 이 드넓은 우주에서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지, 태양계가 150억년의 역사를 가졌고, 앞으로 450억 년은 더 운행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시간의 큰 강줄기 앞에서 우리의 생명이 차지하는 부분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점에 불과하다는 걸 이해할 수 있을 게다.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버드에서도 가르쳐 주지않는 것들(마크 매코맥) (0) | 2022.07.27 |
---|---|
아들과 자전거 여행 (춘천에서 서울) (0) | 2022.05.23 |
돈 보다 소중한것 (체스터 필드가 아들에게) (0) | 2022.01.17 |
운명의 여신은 우리에게 미소를 짓기 전에..(셰익스피어) (0) | 2022.01.08 |
록펠러가 그랬던 거 처럼(자립심과 개척정신) (0) | 2022.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