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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청춘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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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 눈같이 떨어지는 벚꽃잎 나부대는 길을
하염없이 걸었다.

나뭇가지 사잇길에 하얀 물감 뭉게뭉게,
파아란 도화지 위에 각양각색 수를 놓는다

얼굴에 닿는 바람은 어느덧 이렇게나 부드러워지고
솜사탕같은 햇살이 정수리와 목덜미에 놓인다.

자연의 순환을 직감하고 감정에 복받혀
속절없이 눈물이 흐른다.

나약하고 무기력한 꽃 한송이
그저 시간에 몸을 뉘이고
시간이 앞서가면 그대는 뒷서가고
그대가 앞서가면 시간이 쫓아온다.

 

저 멀리 마주할 봄날을 기다리며.

 

-애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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