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북미 최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쉬마크를 2조3천441억원에 인수했다. 2011년 출범한 포쉬마크는 커뮤니티 기능을 포함, 8천만 이상 이용자를 확보한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순기업가치만 약 12억달러(약 1조7천196억원)로 평가된다. 금번 인수는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네이버는 미국 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포쉬마크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4일 공시했다. 내년 4월 인수가 마무리되면, 네이버 계열사로 편입돼 북미와 호주, 인도 시장 등에서 계속해서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포쉬마크는 지역 단위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현지 대표 C2C 플랫폼으로, 작년 말 기준 구매자 760만명가량, 판매자 약 560만명이 활동하고 있다.
커뮤니티 활성사용자수 역시 3천700만명에 이른다. 앱 내 유명 판매자들은 ‘포셔(Posher)’라고 불리는 인플루언서가 되기도 한다. 이런 커뮤니티와 커머스 기능 등 선순환에 힘입어 포쉬마크 전체 사용자 중 MZ세대 비중이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1일 평균 접속시간 역시 25분 이상으로 활발하다. 100만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판매자도 있다.
일간 50만건 이상의 새로운 판매글이 게시되며, 10억건 이상 ‘소셜 인터랙션(좋아요, 공유 등)’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나스닥 상장에 이어, 연간거래액은 18억달러(약 2조5천808억원), 매출액은 33억달러(약 4조7천315억원)로 각각 집계됐다. 포쉬마크는 매출 20%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국내외 커머스 시장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방향이다. 근래 유럽, 북미를 중심으로 패션이나 한정판, 혹은 명품 등 카테고리 내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 간 거래가 빈번한 추세에 힘입어 해외 C2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동시에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시나리오다.
국내에선 크림을, 일본에선 빈티지시티를 주축으로 네이버는 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하는 등 포트폴리오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포쉬마크를 전진기지 삼아,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일본과 유럽, 그리고 국내 시장을 잇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포쉬마크 모두 성장동력으로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 형성 ▲차세대 시장의 핵심층인 MZ세대의 가치관과 소비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 ▲아낌없는 기술 투자 등 상호 유사한 사업 비전을 기반으로 큰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양사는 북미 지역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간 서비스 연계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 인공지능(AI)추천, 비전(vision)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광고플랫폼 등을 활용해 포쉬마크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는 등 신산업 역시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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