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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요즘 나는, 나 다운 삶을 다시 그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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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가치가 ‘사회적 성공’에 의해 평가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 알랭 드 보통, 『불안』

 

요즘 들어 나를 자주 되돌아보게 된다.

 

불안과 허전함,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이 가슴 한편에서 자꾸 밀려온다.

 

나는 그동안 스스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 믿으며 살아왔다.

 

매사에 성실하게 살아왔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고, 가족과의 관계도 소중히 여겨왔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다르다.

 

내가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

 

이룬 것보다 더 이뤄야 할 것,

 

나보다 앞서가는 타인의 속도에 시선이 자꾸 머문다.

 

그 안에서 ‘왜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될까?’,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 같은 질문들이 자꾸 나를 흔든다.

 

경쟁 중심의 사회 속에서,

 

나의 현재에 대해 칭찬해주고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은 것을 바라보는 욕심에 조금씩 자존감이 닳아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내가 나를 계속해서 깎아내리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내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다.

 

 

 

 

 

 

요즘 마음이 자주 복잡해진다.

 

어떤 날은 괜찮은데, 또 어떤 날은 이유 없이 허전하다.

 

그러다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이제 삶의 중반을 넘어가는거 같다. 


누가 봐도 나름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왔다.

 

특별한 재능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가족을 위해, 목표를 위해 달려오며 나름 만족한 결과를 이루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행복이라는 감정이

 

조금은 멀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요즘은 내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다.

 

생각해보면, 나는 사실 행복한 사람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도 꽤 많다.

 

검도, 수영, 자전거 타기, 달리기…

 

엄청 잘하진 않아도 하면 즐겁고,

 

몸이 움직이면 마음도 가벼워진다.

 

검도는 언젠가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몸이 기억하는 기합 소리, 무릎을 꿇고 인사하던 그 기분이 그립다.

 

요즘은 책 읽기와 달리기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무언가를 외부로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활동들.

 

그저 나 혼자, 나를 위해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해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또 회사업무가 많이 바쁘지 않아

 

투잡으로 쿠팡 셀러를 시작을 했었다.

 

경제적인 여유를 조금 더 만들고 싶어서 도전했지만,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셀링이라는 일이 단순히 물건을 올리고 파는 것을 넘어,

 

꾸준한 관리와 전략,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

 

무엇보다 계획이 틀어지는 걸 힘들어하는 내 성격 때문에

 

조금씩 스트레스가 쌓였다.

 

많은 인풋을 넣지 못한 채 결과만 기다리는 것도 답답했고,

 

예상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을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졌다.

 

5개월 정도 해보니

 

이 일은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

 

그래서 지금은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신 요즘은 나를 위한 도전을 하나 시작했다.

 

바로 굴착기 자격증 도전.

 

시골 생활을 꿈꾸는 나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고,

 

의외로 이 새로운 배움이 꽤 설레고 즐겁다.

 

이제 시작이지만,


‘지금 이걸 배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이 더 살아있는 느낌이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조금씩 나 자신을 회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돈, 비교, 경쟁에 휘둘리며 살기보다는

 

진짜 내 마음이 기뻐하는 것들을 따라 살아가고 싶다.

 

요즘 나는

 

높은 곳을 올려다보는 대신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삶의 방향을 다시 그리고 있다.

 

행복은 어쩌면,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순간들' 속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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